“이번엔 얼마나 필요하지?”

“…1,500만 골드.”

“살아남고 싶으면 인간성을 포기해. 진짜 악마가 되어 보라고.”


구원은 없었다.

거액의 돈을 받는 순간 운명의 시곗바늘이 삐걱거리며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에드워드는 돈을 대가로 타락한 귀족들의 수상한 연회, 앙겔라에 참석하게 되고

없을 것만 같던 구원은 뜻밖에도 진창 속에서 발견되는데….


“어느 누구도 신의 앞에선 평등합니다.”

“평등 말입니까.”

“네. 그래서 당신이든 시몬이든 저는 똑같이 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제가 당신에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겠네요.”


그 말에 샨이 입을 다물었다.

그 망설임을 읽은 에드가 그에게 일부러 눈을 휘며 웃어 보였다.


“꼭 그렇진 않은가 보네요.”


에드워드가 처연하게 웃었다.



당신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내리는 사랑을, 이제는 나에게만 줄 수는 없는 걸까요.

…비록 내가 당신을 타락시킬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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