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기피증으로 10년째 작은 집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지내던 석원. 

고립되어 보이는 그에게도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인터넷. 그의 유일한 낙인 프로야구를 보며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이다. 

악플러로 불리는 그는 그날도 좋아하는 팀의 4번 타자 남승현을 향해 

나름의 이유가 있는 악성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 댓글 때문에 진짜 남승현이 그의 집 현관문을 두드릴 줄은…….


“왜, 내가 남승현이라는 증거가 부족해? 민증 깔까?”

“미, 민증?”

“보아하니 씻기는 정말 씻은 모양이고. ……왜. 내가 직접 벗겨 줘?”

“네, 네?”

“그놈의 ‘네, 네?’는 무슨. 나한테 욕하고 게이 소문 내던 패기는 어디 갔어?”

“자, 자자자잠깐! 뭐, 뭐 하는?”

“벗고 기다린다며. 안까지 깨끗이 씻는다며. 나 보여 주려고 씻은 거 아냐?”

“이러지 마세…… 헉!”

“그래. 과연 깨끗이 씻었군. 정말 내가 올 줄 알고 준비라도 하고 있었나?”




* 본 소설에는 극적인 재미를 위하여 현실과 다르게 설정한 부분이 있으며, 등장하는 이야기 및 기관·인물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는 허구임을 알려 드립니다.


“난 남자와는 절대 자지 않아.

그리고 연우는 주제 파악을 할 줄 알지.”


키이스 나이트 피트먼.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내 인생을 가장 많이 바꿔 버린 인간.

혹은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지만

왼쪽 심장을 뒤흔드는 단 한 사람.


그런 키이스의 비서로 일하던 나는

어느 날 그가 주최한 선상 난교 파티에서

극알파에게 둘러싸여 트라우마까지 얻지만

도리어 날 탓하는 그 남자의 폭언에

회사까지 때려치워 버렸다.


그리고 1주일,

웬일인지 키이스가 제 발로 찾아와

비서로 복귀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저한테 다시 오라고 하시는 겁니까?”

“그럼 아니겠어? ……말해 봐, 원하는 걸 모두.”


당신요.

입술을 깨물어 간신히 그 말을 삼켰다.

자살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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