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기피증으로 10년째 작은 집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지내던 석원. 

고립되어 보이는 그에게도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인터넷. 그의 유일한 낙인 프로야구를 보며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이다. 

악플러로 불리는 그는 그날도 좋아하는 팀의 4번 타자 남승현을 향해 

나름의 이유가 있는 악성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 댓글 때문에 진짜 남승현이 그의 집 현관문을 두드릴 줄은…….


“왜, 내가 남승현이라는 증거가 부족해? 민증 깔까?”

“미, 민증?”

“보아하니 씻기는 정말 씻은 모양이고. ……왜. 내가 직접 벗겨 줘?”

“네, 네?”

“그놈의 ‘네, 네?’는 무슨. 나한테 욕하고 게이 소문 내던 패기는 어디 갔어?”

“자, 자자자잠깐! 뭐, 뭐 하는?”

“벗고 기다린다며. 안까지 깨끗이 씻는다며. 나 보여 주려고 씻은 거 아냐?”

“이러지 마세…… 헉!”

“그래. 과연 깨끗이 씻었군. 정말 내가 올 줄 알고 준비라도 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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